교통사고에는 차와 차가 충돌하는 차대 차 사고와 차와 보행자가 충돌하는 보행자 사고가 있다. 그런데 교통사고 사상자의 과반수는 보행자 사고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사상자를 내는 보행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운전자는 보행자의 특성을 이해하고 모든 보행자는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운전에 임해야 한다. 다음은 운전자가 이해해야 할 보행자의 특성과 그에 따른 안전운전 방법이다.

첫째, 보행자가 도로를 횡단할 때 항상 규칙을 지키지는 않는다. 물론 보행자도 교통규칙을 지켜서 통행할 의무가 있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도 많다. 쉬운 예로 횡단보도 녹색등화가 깜박이는데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뛰어드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운전자는 보행자가 규칙을 다 지키면서 보행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해선 안 된다. 특히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는 전·후에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둘째, 보행자는 횡단보도에서 차량이 무조건 서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보행자 사고는 교차로나 단일로에 설치된 횡단보도를 보행자가 횡단하던 중에 자주 발생한다. 이때 보행자는 운전자를 믿고 주의를 덜 기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횡단보도 부근에서는 반드시 서행하여 접근해야 한다. 만일 운전자가 차량의 속도가 있으니 당연히 보행자가 기다려 줄 것이라 생각하고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면 보행자 사고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셋째, 예전과 달리 야간 보행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웰빙(well-being) 열풍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운동시간을 늘리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직장인의 경우 퇴근 시간대에 운동을 겸해 걸어서 귀가하고 있고, 주부들 역시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낮 보다 저녁 시간대에 걸어서 운동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문제는 야간에 도로를 횡단하는 보행자는 운전자에게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가로등도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은 도로를 이용하는 보행자를 만나기라도 한다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운전자도 차에서 내리면 보행자가 된다. 내 가족 중 누군가도 지금 이 순간 도로를 보행하고 있을 수 있다. 내가 먼저 보행자 보호에 힘쓰지 않으면 내 가족이 다른 차량으로부터 위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출처: 도로교통공단(www.koroad.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