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가장 두렵고 난감한 순간은 적절한 시야를 확보할 수 없을 때이다. 안개길에서는 앞 차와의 거리나 지형·지물은 물론 도로의 형태도 분간하기 어렵다. 특히 야간에 짙은 안개라도 만나는 날이면 경험 많은 노련한 운전자조차 진땀 흘리기 마련이다. 안개길 안전운전 요령은 다음과 같다.

* 상향등 사용 금지

앞이 잘 보이지 않으니 상향등을 밝게 켜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빛의 파장이 긴 상향등은 평상시에는 멀리까지 볼 수 있게 해주지만 안개길에서는 작은 물방울 입자가 불빛을 지척에서 분산, 흡수시켜 버려 오히려 앞을 볼 수 없게 만든다. 상향등을 켜지 않았을 때보다 가시거리가 되레 짧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파장이 짧은 안개등이나 하향등 그리고 다른 차량을 위해 비상등 켜는 것이 안전하다.

* 50% 이상 감속 운전

안개가 짙은 곳에서는 무조건 감속 운행해야 한다. 도로교통법에서는 폭우·폭설·안개 등으로 가시거리가 100m 이내인 때에는 최고속도에서 50%를 줄인 속도로 운행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가 시야 장애로 인해 갑작스럽게 위험을 발견하게 될 경우, 대응할 시간적·공간적인 여유가 없어 사고와 직결될 수 있다. 안개길은 또한 도로 바닥이 축축하게 젖어 있어서 차량의 제동거리가 길어져 위험하다.

아울러 바로 앞 차량을 기준 삼아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동일한 속도로 뒤따라 주행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가급적 중앙선 가까운 차로보다는 맨 가장자리 차로로 주행한다. 또 시야만으로는 상황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창문을 열어 시각뿐 아니라 청각까지 동원하여 판단해야 한다.

한편 차의 고장이나 가벼운 접촉사고 발생 시에는 재빨리 도로 가장자리로 대피하고, 고장자동차표지 등의 설치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연쇄 추돌 사고의 대부분이 안개길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안개가 걷힌 뒤 운행할 목적으로 자동차를 도로변이나 고속도로 갓길에 정차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안개 속에서는 차로의 분별이 어려울뿐더러 정지 상태의 차량과 주행 중인 차량에 대한 식별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도로교통공단에서 발표한 2010년도 기상 상태별 교통사고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에 따르면 안개길 치사율은 6.2%로 빗길(2.8%), 눈길(2.3%)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빗길, 눈길보다 위험한 안개길! 안전운전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출처: 도로교통공단(www.koroad.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