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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는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소문난 황태덕장마을이다. 미시령과 진부령으로 갈리는 삼거리에서 진부령 방면으로 향하면 황태덕장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올해는 눈이 많이 내린데다 날씨마저 추운 날이 많아서 황태가 풍년을 이루고 있다.
황태는 매서운 겨울철 눈보라와 청정한 봄바람속에서 말리는 명태를말한다. 겨울밤이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매서운 추위에 명태는 순식간에 얼어붙는다. 낮에는 따스한 햇볕에 녹는다. 이렇게 ````얼다 녹다’를 반복하며 황태가 탄생한다. 서너달을 계속하면 속살이 노랗게 변해 황태라는 이름을 얻는다. 덕장에서는 4월까지 일이 이어진다.
황태를 만들다가 잘못 된 것들의 이름이 꽤나 재미있다. 날이추워하얗게 된 것은 백태, 날이 따뜻해서 검게 된 것은 먹태, 몸통이 잘린것은 파 태, 머리가 없어진 것은 무두태라고 한다. 이 가운데 파태나무두태는 잘 게잘게 찢겨져 황태채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가장 좋은것은 역시 잘 얼었다.
잘 말라 노르스름해진 황태로 몸체가 타원형을그린 통통한 것이다. 덕장 주인과 황태 주인이 각기 따로 있는 경우가많은데 덕장 주인은 덕주, 황태 주인은 화주라고 불린다.
덕대(덕목)에 명태를 거는 작업은 상덕이라고 한다. 상품화 단계에서싸리나무로 코를 꿰는데 이를 관태라고 하며 싸리나무는 강원도 전방부근에서 상인들이 수집한 것이다. 몸집이 큰 황태는 10마리, 작은것은 20마리씩 묶는다.
황태 1두름(20마리) 값은 상품이 3만원, 중품이 2만5,000원, 하품이2만원 정도. 싼것은 1만2,000짜리도 있다. 용대리에는 황태덕장의 고장답게 황태요리 전문식당이 길가에 즐비하다. 20년 넘게 덕장에서일을 했다는 진부령식당의 주인 김승호씨는 “우리 동네 식당은 대부분 자신이 운영하는 덕장에서 만든 황태를 식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맛이 더욱 좋다”고 자랑한다.
◆ 여행메모 : 인제버스터미널에서 진부령을 경유하는 시외버스를타 고 덕장이 집중돼 있는 창바위에서 내리면 된다. 승용차로는 인제→원통→용대리→진부령→코스를 밟는다. 숙박시설은 인제읍내를이용하면 편리하고 용대리의 황태요리 전문식당으로는 새박사 윤무부 교수의 단골집인 진부령식당(033-462-1877)을 비롯해 용바위식당(462-4079), 진미식당(462-5860) 등이 있다. 구이와 국이 딸려나오는 황태정 식은 1인분에 6,000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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