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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뚝 솟은 두 봉우리가 말의 귀를 닮았다는 마이산(전북 진안)은 돌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탑사의 돌탑과 거꾸로 솟는 은수사의 역고드름, 암석이 풍화작용으로 떨어져나간 특이한 타포니형 지형 등으로 사철 관광객이 몰린다.
대부분 사람들이 마이산의 상징인 암수마이봉 주변을 둘러보거나 암마이봉에 오르는 것으로 만족하지만, 사실 마이산의 진면목을 보려면 산행을 해야 한다.
마령면 함미산성에서 출발, 광대봉(609m)~고금당~나봉암(527m)~삿갓봉(532m)~봉두봉(540m)~암마이봉(685m)~탑사~남부주차장의 종주코스(8.5㎞)를 따라가면 마이산의 숨겨진 비경들을 모두 볼 수 있다.
⊙ 아름다운 마이산 암릉들
등산로 초입에서 1시간30여분 거리인 광대봉은 첫 암릉코스. 50~60도의 가파른 암반은 철재손잡이가 있어 큰 무리가 없다. 광대봉 정상에 서면 그제서야 암마이봉의 자태가 드러나고 전망대가 있는 나봉암, 관암봉 등 마이산 능선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나봉암 정상의 팔각정자는 동양화속 풍경을 떠올린다.
광대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70여m 길이에 70도 내외의 급경사지만 밧줄이 있고 발디딜 곳이 많아 위험하지 않다. 광대봉부터는 계속 암마이봉을 바라보는 산행 코스. 숫마이봉은 암마이봉에 가려 가끔씩 삐죽이 봉우리를 내민다.
고려말의 고승인 나옹선사가 굴속에서 수도를 했다는 고금당을 지나면 나봉암 전망대가 손에 잡힐듯 다가온다. 마이산 산신령들이 장기를 두고 있을 것같은 정자에 오르면 사방의 전망이 발아래 펼쳐진다.
⊙ 웅장한 남성 드러낸 숫마이봉
전망대를 내려서면 가끔씩 고개를 내밀던 숫마이봉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거대한 암마이봉이 앞을 가로막는다. 거의 수직으로 치솟아 있는 암마이봉은 도무지 오를 수 없을 것 같지만 뒤로 돌아 지그재그로 올라가면 등산로가 나온다.
해발 673m의 암마이봉은 50도 내외의 가파른 경사길을 밧줄을 잡고 500여m 올라가야 한다. 암마이봉과 달리 숫마이봉(667m)은 중턱쯤에 있는 약수터인 화암굴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 암마이봉을 오르다보면 왜 두개의 봉우리가 각기 암수라는 성별이 정해졌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암마이봉에 가려졌던 숫마이봉은 암마이봉 등산로에 접어들어서야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숫마이봉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모습이 달리보이는데 `남성` 모습은 암마이봉에서 바라볼때만 나타난다. 양쪽에 고환까지 단 완벽한 남근(男根)이다. 암마이봉은 어느방향에서 보든 여성으로서의 특징이 없지만, 숫마이봉을 남성으로 바라보는 바위이니 암마이봉이 된 것이 아닐까?
⊙ 산행피로 풀어주는 성담론
마이산의 많은 암릉코스중 하이라이트로 불리는 가파른 암마이봉을 오르는 사람은 너나할 것 없이 오뉴월 `땡칠이`처럼 헐떡거린다. 거기다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내뱉는 걸죽한 성담론(性談論)까지 가세해 더욱 숨 가쁘게 만든다.
암수마이봉 사이 천황문에서 "여자들은 숫마이봉, 남자들은 암마이봉을 올라야해. 안그러면 동성애자 소리들어요"라는 외침이 들려오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나온다.
암마이봉은 정상에 올라가도 여성스러움을 보여주지 않는다. 정상에는 기대했던 옹달샘 대신 탑사의 돌탑을 흉내낸 조잡한 탑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그러나 숫마이봉이 고개숙인 남성들을 위로해준다. 하산길에 숫마이봉을 보면, 전체적인 모습은 남성이지만, 한곳에 여성이 숨어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숫마이봉 중턱에 있는 화암굴로 연결되는 계단과 뻥뚫린 굴 위로 생긴 계곡이 영락없는 여성이다.
▶ 마이산 등산
함미산성에서 시작하는 종주등산은 5시간~5시간30분을 잡아야 한다. 이 등산로는 힘들경우 탑사가 있는 남부주차장쪽으로 내려가는 탈출로가 많아 체력에 맞는 등산을 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 산행경험이 없으면 남부주차장에서 고금당이나 전망대쪽으로 올라가 암마이봉쪽으로 가는 코스를 잡으면 능선조망도 즐기면서 3시간 내외의 어렵지 않은 등산이 가능하다. 관광객은 북부주차장이나 남부주차장에서 암마이봉에 오르는 단기코스를 택하면 된다.
▶ 가는길
대진고속도로 무주IC 또는 호남고속도로 전주IC에서 진안으로 가면 된다. 진안에서 남부 및 북부주차장행 시외버스 운행.
<발췌 : 스포츠 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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