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산 너머 남촌에는 배나무 있고 배나무 꽃 아래엔 누가 섰다기...``
김동환 시인의 ``산 너머 남촌에는``에 나올법한 이곳. 시구처럼 눈앞에 한 폭의 그림으로 연상되는 곳이 있다. 가보지 못한 산 너머 남쪽 마을에 대해 막연한 그리움을 갖게 만드는 곳. 자연과 꽃이 어우러져 온 누리에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이 곳은 충남 아산시.
마침 충무공 탄신일인 4월 28일에 아산을 찾았다. 이 날 현충사 일원에서 열린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에도 참가하면서 아산에서 보낸 하루는 그야말로 쿨(Cool)~했다.
충효와 애국 애족의 고장, 아산시는 우리에게는 온양온천, 도고온천 등 천혜의 온천 휴양 단지로 잘 알려졌다. 그리고 최근에는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호텔, 콘도 등 숙박시설과 민속마을, 민속 박물관을 잘 보존하는 등 문화 관광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서울에서도 2시간 남짓으로 가깝기 때문에 당일 여행으로도 무척 알차고 실속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리는 아산에 도착해 조개탕 식당에서 어른 주먹보다도 더 큰 조개와 칼국수로 별미를 즐긴 후, 본격적인 아산시 탐방에 나섰다.
먼저 400여 년의 전통을 이어 온 ``외암 민속마을``을 방문하였다. TV의 사극에나 등장할 법한, 옛 조선시대 마을이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6만여 평의 공간에 현재 68가구가 살고 있다고 한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무성한 숲을 이루는 소나무, 호두나무 등이 햇빛을 받으며 시원스레 뻗쳐 있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이곳은 특히 나지막한 돌 담장이 매우 특이했는데 마치 마을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돌 담장에 둘러싸인 느낌을 주었다. 예전에는 이 밭에서 돌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또 마을 진입로에는 이 마을을 지켜주는 고목나무가 있는데, 약 550살로 추정하며 이 마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참판댁을 지냈던 집에 들어가 마당에 핀 이름 모를 꽃에도 취하고, 사랑채에서 마당을 바라보며 사진도 찰칵~ 찍으며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다. 옛 모습 그대로 살아있는 삶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민속마을의 경험은 한마디로 짜릿했다.
꽃! 꽃! 꽃! 천만송이 꽃의 향연에 푹 빠져~
국내 실내 전시관 중 큰 규모를 자랑하는 ``아산 세계 꽃 식물원(www.goodflower.com)``
꽃을 테마로 다양한 꽃의 세계를 보여주는 이곳은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이곳을 방문했다가 그 아름다움에 놀라 입을 다물 줄 몰랐다. 꽃이 내뿜는 향연, 꽃이 만들어 낸 세계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기쁨을 안겨주었다.
유리 온실에 예쁘게 키워 진 세계 1,000여종의 아름다운 꽃. 현재 온실에는 튤립, 수선화, 팬지, 백합, 아이리스 등 형형색색의 꽃들이 화려한 향연을 펼치고 있다. 수선화의 화려함과 팬지의 소박함, 튤립의 탐스러움까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없이 많은 꽃들이 품어내는 향기에 취해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감탄을 자아내며 선 곳이 사진 속의 예쁜 배경으로 남아 있다.
``성웅 이순신 축제`` 함께 즐기며 온천욕에서 하루 마감
아산의 체험문화 축제인 ``제 43회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는 민족의 영웅인 성웅 이순신을 테마로 현충사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안내소의 친절한 안내를 받고 축제장에 들어서면 임진왜란당시, 왜적과 격전을 벌였던 주요해전을 보여주는 ``해전 탐구관``을 만나게 된다. 이밖에 우리나라 거북선 및 판옥선의 모형에서부터 현재 군함의 모형까지 전시되었다. 곳곳에서는 방문객이 함께 참여하는 전쟁놀이와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등 전통 놀이와 맷돌 돌리기, 키질 등의 민속체험이 진행되었다. 넓은 현충사의 잔디 광장은 여느 대공원 부럽지 않은 고즈넉한 풍경을 제공한다. 온 가족이 도시락 싸서 나들이 오기에도 좋고, 이순신의 업적을 돌아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는 볼거리 이상의 교육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우리는 마지막 여정으로, 아산 스파비스에서 온천욕에 몸을 담그며 하루의 일정을 마감했다. 뜨거운 온천욕에 들어가 눈을 감으니 나른했던 심신이 풀리고 피로가 싹 가시며 몸이 개운하다.
멀리, 고속철이 배꽃사이로 구렁이 담 너머 가듯 한다. 서울에서 고속철 타고 30분이면 도착하는 아산!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에 동참하고 축제도 즐기고 지친 몸을 온천물에 담그면, 정말 부러울 것 없는 세상이 된다.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결코 그 기분을 모를 것이다.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아산까지 KTX 로 40분 거리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