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이 발달함에 따라 질병의 종류도 그 수를 다 헤아리 어려울 정도로 많아졌다.
그러나, 한의학적 측면에서 보면 그 원인은 크게 다음의 몇가지에 불과하므로, 이를 잘 알아서 미리 대처한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즉, 소수의 유전성 질환을 제외한 대부분의 질병은 ①잘못된 음식(생활), ②욕심이나 감정 조절의 실패, ③운동 부족, ④그릇된 성생활, ⑤나쁜 생활습관, ⑥기후변화에 대한 부적응, ⑦주의 부족 등에서 온다.

오늘은 먼저 잘못된 음식생활에 대해서 알아보자. 궁극적으로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일차적인 이유는 생명을 영위하는 데에 필요한 영양과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며, 쾌락을 추구하여 맛을 즐기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차적인 것이다.

그런데, 현대인은 오히려 이 이차적인 목적인 쾌락을 좇는 경우가 많아서 과음·과식·편식하거나 기름지고 맛나는 음식을 탐하거나 간식·야식(夜食)을 즐기거나 조미료를 과다하게 사용하거나 방부제가 든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거나, 그러다가 살이 찌면 다이어트 한답시고 굶거나 하는 데에서 오는 질병이 많은 것이다.

특히 현대인이 즐겨 먹는 육류나 어패류는 소화되거나 부패될 때 독한 가스가 많이 배출되므로, 건강유지를 위해서는 음식의 맛을 탐하지 말고 거칠지만 담박한 채식 위주의 자연식을 하되 소식(小食)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잡곡밥이나 현미밥을 먹는 것이 더욱 좋다.

또, 위장도 하나의 근육이라 할 수 있으므로 한참동안 소화 운동을 시켰으면 충분히 쉬어 주어야 하는 것이 당연할 뿐 아니라, 우리 몸은 음식에서 섭취한 에너지를 낮에는 활동하는 데에 주로 쓰고, 밤에서 새벽까지는 낮의 생리활동에서 생긴 노폐물과 소화하고 남은 음식찌꺼기를 체외로 배출하는 데에 주로 써야 하므로, 불규칙한 식사나 간식 또는 야식을 하는 것은 건강에 매우 해롭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물은 되도록 생수를 마시는 것이 좋으나 너무 차지 않게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새벽에 찬 생수나 우유를 그냥 마시는 것은 양기를 크게 손상시키므로 건강에 오히려 해롭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 녹차도 많이 마시면 양기를 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