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있는 것을 버리고 멀리 있는 것만을 꾀하면 몸만 수고로울 뿐 얻는 것이 적다.
즉 눈 앞에 당면한 일을 외면하고 무리하게 큰 계획을 세워 일을 추진한다면, 힘을 들이는 것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성과가 적다는 말이다.
그러나 멀리 있는 것을 버리고 눈앞에 닥친 일부터 실행한다면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얻는 것도 많을 것이다. 즉, 긴 시간 동안 실천해야 할 큰 계획은 뒤로 미뤄두고 우선 코앞에 당면한 일부터 차근차근 실행해 나간다면 육체적으로 덜 피로하고, 정신적으로도 안정되며, 얻는 것도 더 많을 것이라는 말이다.
실천의 순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즉 어느 것을 먼저 하고 어느 것을 뒤로 하느냐의 문제이다.
계획만 원대하게 세워놓고 그 목적한 바를 달성하기 위한 실천은 뒷전으로 미루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는 말이다.
훌륭한 우주비행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사람이 천문학과 관련된 책은 한 권도 읽지 않고, 우주비행복을 사기 위해 돈을 모으는 일에만 열중한다면 일의 순서가 바뀐 것이다.
맹자도 말하기를, 자기는 밥을 먹을 때 마구 퍼먹고 국물도 후루룩 거리며 마시면서 남에게는 육포를 이빨로 끊어먹는 짓을 하지 말라고 훈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자신이 먼저 힘써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먼저 힘써야 할 것을 잘 가려내어 정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