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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소문과 진실 |
![]() |
| 작성자 |
다운서비스 |
작성일 |
2004-02-25 |
조회 |
4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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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한(後漢) 때 왕부(王符)라는 사람이 쓴 `잠부론(潛夫論)`이란 책이 있다. 왕부는 당시 유명한 인물과도 친교가 있었으나, 출세만을 유일한 목적으로 알고 있는 당시의 풍조에 싫증을 느낀 나머지 벼슬에 오를 것을 단념하고 잠수부처럼 고향에 숨어살며 `잠부론` 을 지었다.
문벌정치에 분노를 터뜨리며 천자에게 모든 권력을 집중시켜 무능한 무리들을 내쫓고 덕이 높은 사람을 등용해야 된다는 것을 역설한 것인데, 이름을 밝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잠부론` 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잠부`란 숨어 사는 사람이란 뜻이다. `천하가 잘 다스려지지 않은 까닭은 현난(賢難)에 있다. 현난이란 어진 사람이 되기가 어려운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어진 사람을 얻기가 어려운 것을 말하는 것이다` 라고 시작하고 있는 현난편은 어진 사람의 말과 행동이 속된 사람의 질투를 받게 되고, 그로 인해 바른 말이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하는 한편, 천자가 속된 말에 이끌리지 않고 어진 사람을 지혜롭게 가려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왕부는 여기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속담에 말하기를, 한 마리 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으면 모든 개는 소리만 듣고 짖는다고 했다.(일견폐형 백견폐성 : 一犬吠形 百犬吠聲) 세상의 이같은 병은 참으로 오래된 것이다.`
형(形)은 그림자란 뜻이다. 개 한 마리가 헛그림자를 보고 짖어대면 온 마을 개가 그 소리에 따라 짖는다는 것. 즉 한 사람이 있지도 않은 일을 있는 것처럼 퍼뜨리면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사실인 양 따라 떠들어대는 것을 비유해서 하는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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