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생활에 대비해 연금 등 저축성 보험에 가입한 비율이 전반적으로 낮은 가운데 저소득층일수록 대비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연구원은 전국의 만 20세 이상 보험 소비자 1,200명을 상대로 소득 수준과 연령, 보험 가입 실태 등을 조사해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저축성 보험 가입률은 21.9%로 질병 보장 보험(69.8%)이나 사망 보장 보험(종신 보험.34.8%)보다 기본적으로 낮았다.

저축성 보험 가입자를 다시 소득을 기준으로 세분화할 경우 저소득층 11.7%, 중소득층 23.9%, 고소득층 33.5%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의 가입률이 고소득층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소득별 계층 구분은 ▲연 소득 3천만원 이하는 저소득층 ▲연 소득 3천만원 초과∼5천만원 이하는 중소득층 ▲연 소득 5천만원 이상은 고소득층을 기준으로 했다.

또 국민연금 같은 공적연금을 포함해 어떤 연금에도 가입하지 않은 비율 역시 저소득층이 22.1%로 중소득(1.7%).고소득(12.7%)층보다 높았다.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 요소도 소득별로 차이가 났다. 저소득층은 경제적 위험을 가장 많이(50.8%) 꼽은 반면 고소득층은 건강(50.0%)에 대한 우려가 가장 많았다.

노후 생활자금을 마련하는 데 적합한 방법을 묻는 질문에도 저소득층은 공적연금(18.0%)을 가장 많이 꼽은 데 비해 고소득층은 부동산(24.2%)에 가장 크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가구당 보험 가입률은 매년 증가해 올해의 경우 생명보험은 90.8%, 손해보험은 86.3%로 포화 상태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됐다. 안철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소득층이 공적연금 및 개인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