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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치 : 경기 용인시 포곡면 가실리 204번지 호암미술관
4월은 마음을 설레게 하는 달이다. 바람결에 날리는 꽃잎의 향긋한 내음과, 연한 초록빛 물씬한 산과 들, 따뜻하게 데워진 봄날의 공기... 이런 모든 것들이 그리워진다면, 가까운 근교로 나가 보자.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호암미술관과 전통정원 희원(熙園)에서 이들을 만나 보자.
용인의 에버랜드로 가는 버스의 종착점에서 내려 에버랜드 매표소 근처에는 호암미술관 행 무료 셔틀 버스가 있다. 매시 정각 한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이 셔틀버스에 올라타면, 깨끗하게 정돈된 초록의 길을 따라, 그리고 화사한 벚꽃의 터널을 지나 호암미술관에 도착한다.
호암미술관 들어가는 벚꽃길 운치있는 산책로, 석인의 길 셔틀버스에서 내려 주위를 한바퀴 휘돌아보면, 봄바람에 일렁이는 호수를 따라 조성되어 있는 아담한 산책로를 만난다. 「석인(石人)의 길」이라는 운치있는 이름이 붙여진 이 길에는 여러 구의 돌사람들 이 근엄하게 서 있다. 제주도에서 보았던 것만 같은 하루방 비슷한 모습에서부터, 억새 사이에서 스르륵 연기처럼 솟아나온 듯한 석인의 모습, 정갈하게 의관을 정제하고 몇백년 전부터 거기 서 있었던 것만 같은 모습의 석인들까지. 그닥 길지 않은 산책길 옆으로는 잔잔한 호수가 펼쳐지고 중간중간 걸터앉아 담소를 나눌 만한 돌의자들도 있다. 호암미술관 들어가는 것을 급하게 생각지 말고 석인의 길에서부터 여유있는 봄날을 즐겨 보자. 석인의 길부터 호암미술관, 그리고 희원 행(行)은 시작이니까.
아름다운 것을 모아 후대에 보존하라는 의미의 보화문. 그 정갈함이 돋보인다. 석인의 길이 끝나고 길을 건너면 보화문에 당도한다. 아름다운 것을 많이 모아 후대에 보존하라는 뜻을 가진 보화문을 통해 외부와 내부의 죽림이 연결되는데 아담하고 정갈한 느낌의 보화문으로 엿보이는 파릇한 죽림은 들어가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보화문을 들어서면 마주치는 대나무숲 죽림. 녹색이 무르익는 계절이 아닌지라 숲이라 하기에는 아직 그 울창함이 덜하지만 4월의 대잎은 그 연한 파릇함이 정겹기만 하다. 사이사이 조그맣게 그 몸을 들이밀고 있는 벅수들 역시 그 운치를 더한다. 좁게좁게 난 죽림 사잇길을 차분하게 걸어가면, 담과 담 사이에 조성된 작은 정원 간정(間庭)이다. 이름모를 꽃들이 자잘하니 발가에 다가와 인사하는 간정을 지나, 소원(小園)을 거치면 법연지(法蓮池) 가 있는 주정(主庭)에 당도한다.
진흙속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꽃처럼 인간 정신의 아름다운 승화를 기원하고자 ‘법연지’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연못에는 4월의 파란 하늘이 가만 드리우고, 연못안에는 청아한 배롱나무 한 그루가 심기운 작은 섬이 만들어져 있다. 정원 구석구석에는 이제 봄햇살에 얼굴을 막 내미는 봄꽃들이 피어 둘러보는 이들의 눈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꽃들이 피어나 다니는 길이 더 즐거운 간정 주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단아한 정자, 호암정 주정의 경치를 한눈에 둘러볼 만한 호암정은 그 지붕이 살짝 하늘을 향해 들린 모양이 퍽 맵시있다.
단 호암정에 올라 앉아볼 수는 없게 되어 있어 그 점이 아쉽다. 대신 미술관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위에 살짝 앉아도, 나른한 봄햇살을 쪼이며 정원의 전체를 조망해 볼 수 있다.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양대(暘臺)와 월대(月臺)이다. 월대에는 다양한 키와 다양한 모습의 벅수들이 서 있다. 우리네 길거리에 특별할 것도 없이 세워져 길목과 집집을 지켰던 벅수들이 월대에 한자리로 모여, 호암미술관을 찾는 이들의 발길을 반긴다.
초록 잔디밭에 단정하게 버티고 선 청색 기와의 호암미술관은 그 자체로 하나의 미술이기도 하다. 국내 최대의 사립미술관인 호암미술관의 대표적 소장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획전시전인 “호암미술관 소장품전”은 1층에서 전시되고 있다(7월 말까지). 금관, 청자양각죽절문병, 금동관음보살입상 등 총 150 여점의 국보 및 보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도슨트(문화자원봉사자)들의 하루 네 차례 설명 프로그램이 있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들러도 교육적 가치가 높을 듯하다. 그외 상설전시로는 불교미술실, 서화실, 청자 및 백자실 등이 운영되고 있다. 1층과 2층을 천천히 둘러보고 미술관을 나와 부르델조각공원도 들러 보자. 호암미술관은 미술관만 보러 오는 게 아니라, 호암미술관이 안기워 있는 이 공간 전체를 즐기고 감상하기 위해 오는 곳이므로.
4월. 볕이 따뜻해지고, 바람이 한결 부드러워진 이맘때 시끌시끌하고 볼거리 많은 유원지도 좋겠지만 가족끼리 연인끼리 한적하게 찾아가 봄날의 오후를 즐겨보고 싶다면, 호암미술관과 전통정원 희원을 찾자. 시간이, 봄날이 그대로 멈추어 있을 것만 같은 조용한 전통정원에서 한나절쯤 머물러, 마음과 생각을 차분히 가라앉혀 보는 4월은 어떨까.
○ 관련 인터넷 웹사이트 주소 : 호암미술관(http://www.hoammuseum.org )
○ 문의 전화 : 호암미술관 031-320-1801~2
○ 대중교통 정보
- 전철 : 수원역에서 하차, 수원역에서 에버랜드행 버스 600, 66번
- 버스 1) 고속터미널, 남부터미널에서 용인행 고속버스 이용,용인 하차후 600,66번 버스 이용
2) 서울, 성남 - 좌석버스 500, 500-1, 1500, 5002번 이용(교대-성남-에버랜드)
- 에버랜드 정문에서 호암미술관 전용 셔틀버스 운행(무료, 매시 정각)
○ 자가운전 정보
- 영동고속도로 마성톨게이트에서 10분 정도 소요, 분당․수지 지역에서 43번국도 타고 광주방향,
용인시내에서는 45번 국도 이용
○ 식당 정보
- 주정 서북쪽에는 다실이 있어 관람객들에게 휴식의 공간을 제공한다.
식사를 위해서는 용인시내 식당 이용.
* 성우가든 031-333-2904
* 은행골 031-335-3069
* 한뫼울 031-321-0037
○ 숙박정보 : 용인시내 숙박업소 이용
- 홈브리지케빈호스텔 031-320-8841
- 양지파인리조트 031-338-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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