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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나라 초기, 왕세충의 난 때 소림사 승려 13명이 홀연히 나타나 전광석화같이 빠른 동작, 짐승의 움직임을 응용한 무예와 장풍으로 수백 명을 물리치고 이세민을 구해냈다. 훗날 이세민이 당 태종이 되자 소림사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천하제일관`이라는 친필 비석을 하사 받고 중국 최대의 사찰로 성장했다.
중국 5대 명악의 중심에는 태실산과 소실산으로 이루어진 숭산이 있다. 소실산의 `소`와 수풀 `림`자를 따 이름 붙은 소림사(小林寺)는 1,500여 년 전 북위의 효문제가 인도에서 온 발타선사에게 가르침을 청하면서 창건됐다. 소림사는 달마대사가 9년 동안 `면벽` 수행을 한 곳으로 유명하다.
달마대사가 마주보았던 돌에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지금껏 남아 있다고 한다. 달마대사는 수행 뒤 허약해진 신체를 단련했는데, 이때 개발된 무예는 오랜 세월에 걸쳐 소림파를 형성했다.
한번은 혜가가 찾아와 제자가 되기를 청하자 달마대사는 하늘에서 붉은 눈이 내리면 받아 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혜가는 왼쪽 팔을 잘라 쌓인 눈을 붉게 물들여 제자가 되었으며, 여기서 다른 종파와 달리 한 손으로 합장하는 전통이 생겨났다.
소림사는 청나라 말부터 문화혁명에 이르는 동안 여러 차례의 화재와 외침, 정부의 탄압으로 무술서적과 기예가 파괴되고 수십 년간 폐찰로 버려지는 비운을 겪기도 했으나, 1982년 홍콩 영화 `소림사`가 인기를 끌면서 재건되어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오늘날 무술관과 무술학교를 세워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수련생들을 지도하고 자체 영화사를 운영하는 등 권법을 상품화하는 소림사를 두고 청정한 옛 정신의 변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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