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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야가 끝없이 계속되는 중국에서는 큰 흉년이 밀어닥치면 수만 명의 굶주린 백성들이 초근목피를 찾아 헤매다가 급기야는 어린 자식을 서로 바꾸어 잡아 먹는 일도 있었다. 이것을 역자이식(易子而食 : 자식을 바꾸어 먹음)이라고 한다.
역자(易子)란 자식을 바꾸는 것을 말하는데, 자식을 서로 바꾸어 가르치는 것을 역자이교지(易子而敎之)라고 한다.
`맹자`를 보면 맹자와 제자 공손추간의 이런 대화가 나온다.
`군자가 자기 아들을 직접 가르치지 않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입니까?`
`가르치는 사람은 반드시 바르게 하라고 가르친다. 바르게 하라고 가르쳐도 그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자연 노여움이 따르게 된다. 그렇게 되면 도리어 부자간의 정리(情理)가 상하게 된다. 자식이 속으로 생각하기를, `아버지는 나보고 바른 일을 하라고 가르치지만 아버지 역시 바르게는 못하고 있지 않은가.`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기에 옛날 사람들은 자식을 바꾸어 가르쳤다. 부자 사이에는 잘못을 책하지 않는 법이다. 잘못한다고 책하게 되면 서로 정리가 멀어지게 된다.`
자기가 이룩하지 못한 것을 자식에게 시키려는 것이 부모들의 공통점이다. 이 당연한 기대가 무리한 요구로 변해 자식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부모의 사생활을 잘 아는 자식들은 부모의 말을 위선(僞善)으로 보게 된다.
아이들이 선생을 거룩하게 대하는 것은 사생활을 모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의 비밀, 신비감, 카리스마가 있을 때 윗사람의 품위나 권위가 사는 것도 그 때문이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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