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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년 5월 7일 허영호 씨가 이끄는 북극해 횡단 원정대는 북극점에 도달을 했다. 24시간 내내 쏟아지는 백야의 햇빛에 얼굴은 검고 쭈글쭈글하게 변했다.
하루에 11시간씩 강행군을 해서 56일 2시간 18분만에 북극점에 도달한 것이다. 허영호 씨는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와 남극점, 북극점의 3대 극점을 정복한 인물로 역사에 기록되는 것이다.
걷는다는 것이 오늘을 사는 사람에게는 큰 고통일 수가 있다. 버스로 한 정거장 거리라도 택시를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볼 때 허영호 씨의 쾌거는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사람은 도전자가 되거나, 도피자가 되거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도전의 길은 험난하고, 도피의 길은 안이하다.
도전에는 실패의 두려움도 있지만 도피에는 실패의 두려움이 없다. 어차피 그 상태가 실패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도전할 때의 고통은 승리의 기쁨으로 충분히 보상된다.
그래서 도전자들은 그 고통까지도 즐기는 것이다. 도피자에게는 고통도 없지만 성취의 기쁨은 더더구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차피 한 번뿐인 우리의 삶에서 도전이란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탐험은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입니다` 라고 허영호 씨는 말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적과 만난다. 그러나 적의 대부분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데 그 우두머리는 `무사안일`이다.
이 적은 적당히 하라고 끊임없이 속삭인다. `뼈빠지게 해서 남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뼈빠지게 한다 해도 자기만 손해지` 하면서 유혹을 한다. 이 유혹에 걸려서 무한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패배자가 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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